subject [억대연봉을 버는 사람들] 사선희 로즈메리 사장
author 미랑 date 2004-05-12 hit 148 HIT

한 장에 1만원짜리 티셔츠를 팔아 1억원을 번다? 어느 세월에 가능하겠느냐고 웃어넘기는 사람도 있겠지만 7년 전 사선희(30)씨에게는 충분히 실현가능한 꿈처럼 보였다.


그리고 지금,사씨는 인터넷 경매업체 ‘옥션’에서 ‘로즈메리’라는 이름으로 여성복을 판매해 월매출 1억원을 올리고 있다. 거기다 명동과 부평에도 같은 이름의 오프라인 점포 3곳을 가지고 있으니,연간으로 따지면 거뜬하게 순 수입 1억원을 넘긴다.

그의 최대 강점은 가격경쟁력. 티셔츠는 3900∼9900원,니트류는 9900∼1만9900원대다. 같은 제품이라도 다른 온라인쇼핑몰보다 10% 더 싸게 파는 ‘박리다매’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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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 인터넷 창업 어떻게…



“여러 매장용 물량을 구입하니까 더 저렴하게 물건을 살 수 있고,그래서 옷값을 싸게 매길 수 있죠. 또 매장에서 반응이 좋은 상품만 골라서 온라인에 올렸기 때문에 그만큼 성공 확률이 높았고요.”

사 사장이 사업에 뛰어든 것은 지난 97년의 일. 대학 캠퍼스 커플이었던 남편 민성환(35) 이사와 함께였다. 이들 부부는 결혼 전부터 나중에 옷가게를 열자며 의기투합해 데이트도 동대문과 백화점 옷 매장을 돌며 안목을 키웠던 ‘될성 부른’ 커플이었다.

졸업 후에는 둘다 튼튼한 기업체에 입사했지만 IMF가 터지자 ‘나가라고 하기 전에 알아서’ 회사를 그만뒀다. 첫 창업 아이템은 캐릭터 양말이었다. 당시에는 명동에도 빈 점포가 많아 ‘일세’로 가게를 얻을 수 있었다. 창업자금은 모두 600만원.

처음 두세달은 돈만 까먹었지만 다른 가게에 없는 미키 마우스 같은 만화주인공들이 수놓아진 컬러풀한 양말만 들여놨더니 2000∼3000원짜리 양말이 하루 200∼300개씩 팔려나갔다. 1년만에 가게 보증금을 치를만한 돈이 모였다. 일단 다른 업체와 공동으로 매장을 얻었고,다시 1년 만에 독립해 ‘로즈메리’ 간판을 걸었다.

하지만 한때 짭짤한 수익을 안겨주던 캐릭터 양말은 해가 바뀌자 더 이상 손님을 끌지 못했다. 사 사장은 원래 생각했던 여성 캐주얼로 아이템을 바꿨고,명동에 쇼핑을 나오는 고객이 대부분 가격에 민감한 10대와 20대 초반이라는데 착안해 ‘패셔너블하면서도 저렴한 여성복 필수 아이템’에 컨셉트를 맞췄다. 점차 ‘로즈메리에는 싸고 예쁜 옷이 많다’는 소문이 나면서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고,온라인에 눈을 돌리게 된 것도 이즈음이다.

“아무래도 여자 옷이다보니 점점 제 목소리가 커졌죠. 그러니까 남편이 ‘셔터맨’ 같은 기분이 들었는지 혼자 컴퓨터 공부를 시작하더라고요.”

남편인 민 이사가 온라인 부분을 맡게 되면서 2002년 가을부터 옥션 판매를 시작했다. 온라인 판매는 오프라인 점포처럼 보증금이나 인테리어 비용이 들지 않고 전국의 고객을 대상으로 판매가 가능하다는 게 매력이었다. 온라인에서는 손님을 붙잡고 옷에 대해 설명할 필요도 없이 고객이 ‘알아서’ 구매하는데다 정해진 영업시간이나 공휴일도 없고,자고 일어나면 주문이 쌓여있으니 신이 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문제점이 하나둘 나타났어요. 고객들은 주문한 다음날부터 배송을 독촉할 만큼 성급한데 직원은 적고 체계가 잡히지 않은 상태라 배송이 늦어지게 됐죠.”

사 사장은 직원을 15명까지 늘리고 배송체계를 잡는 한편 사무실 한쪽에 따로 스튜디오를 차렸다. 온라인에서 의류를 판매할 때 성패를 좌우하는 것 중 하나가 사진이다. 옷은 만져보고 입어봐야 사는 것인데 인터넷에서는 사진이 그 역할을 대신하게 된다. 구매할 때도 사진에 의존하게 되고,상품을 받은 후에도 화면에서 본 것과 컬러나 질감이 다르기라도 하면 바로 항의가 들어오기 때문이다.

“하루에 5개 이상씩 꾸준히 신상품을 올리는 것도 중요해요. 사이트를 재방문했을 때 새 옷이 있어야 또 사게 되지 않겠어요?저는 고객 반응에 따라 그날그날 신상품을 올리고 호응이 없는 것은 내리는데,이런 작업을 며칠만 쉬어도 바로 판매에 차이가 나요.”

창업 후 처음 3년은 인건비가 드는 게 무서워 부부가 명절도 없이 밤낮으로 가게에 매달렸지만 16개월된 아들 지우가 태어난 다음부터는 가능한 한 오후 6시 퇴근을 지키려고 한단다. 물론 아이를 보면서도 내일은 어떤 옷을 사이트에 올릴까 골몰하고,아이를 재워놓고는 게시판에 오른 고객의 질문에 답변하느라 일을 쉬지 못하는 셈이지만 말이다.

“결혼한 친구들에게도 온라인 판매를 권해요. 대개 여자 혼자서 어떻게 하냐고들 하지만 여성들이 섬세한데다 감각도 뛰어나 온라인에서는 여성 파워가 세거든요.”

실제로 인터넷을 서핑하다보면 전업주부가 집에서 온라인으로 아동복을 판매하는 경우를 종종 만나게 된다고 한다. 자기 아이를 모델로 쓰고 방 벽지를 배경으로 한 사진이 올라와 있다는 것. 동대문과 남대문에서 아동복을 사다가 2∼3일에 한번씩 배송하고,하루 10벌씩만 판매해도 가사와 병행해 쏠쏠한 재미를 보리라는 게 그의 얘기다.

“그래도 온라인에서 성공하는 업체는 전체의 5%도 안된다는 걸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우선 감각이 있어야 하고 아이템 선정에 신중해야 해요. 오프라인 점포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서 창업 아이템에 대한 기본정보와 상품을 보는 눈을 키우는 것도 좋겠지요.”

사 사장의 욕심은 여성복 외에도 아동복과 남성복,액세서리까지 판매하는 토털 패션업체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다. 일단 여성복으로 온라인 월 매출 10억원을 달성하고 나면 정식으로 도전할 생각이란다.

“처음 창업할 때는 두 식구가 입에 풀칠할 정도만으로도 만족하자고 했지요. 지금도 오늘 당장 망한대도 다시 매대 깔고 시작하자던 그때의 파이팅을 잊지 않고 있어요.”


인터넷 창업 어떻게…

인터넷으로 창업하는 방법은 직접 독립적인 소호몰을 차리거나 사선희씨처럼 경매사이트에 입점하기,또는 포털사이트의 소호몰에 입점하기 등으로 나뉜다. 초보자는 가장 손쉽고 비용이 적은 경매사이트나 포털사이트를 노크하는 편이 낫다.

인터넷 경매 사이트로는 ‘옥션’(www.auction.co.kr)과 ‘이세일’(www.esale.co.kr),‘와와’(www.waawaa.com),‘온켓’(www.onket.com) 등이 있고,‘야후’(kr.yahoo.com),‘네이버’(www.naver.com),‘다음’(www.daum.net) 등의 포털사이트들도 소호몰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경매사이트는 회원가입만 하면 바로 물건을 팔 수 있고 별도의 입점 심사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옥션’의 경우 회원가입을 한 후 홈페이지 상단의 ‘경매로 팔기’ 코너로 들어가 물품을 등록하고 원하는 판매가격,결제방식 등을 설정해 올리면 된다.

옥션은 초기 투자비가 없는 대신 등록수수료와 낙찰수수료가 부과되며 이들 수수료의 총액은 판매가격의 8% 수준. 옥션 판매자들의 모임인 ‘셀리안’(www.sellian.com)이 따로 있어 선배 창업자에게서 판매 노하우와 실전기술을 배울 수도 있다.

포털사이트에 입점할 때는 사업자등록증 등의 입점서류를 따로 우편으로 부쳐야 하며,처음 시작할 때 입점비와 매월 사용료를 내야 한다. ‘야후’의 경우 홈페이지에서 ‘쇼핑·생활’에 있는 ‘소호’를 클릭해 들어가 ‘입점신청’을 하면 된다. 다음 화면에서 자신에게 맞는 소호 솔루션을 선택하고 프로그램이 제시하는 순서대로 내용을 채워나가면 된다. 경매나 포털사이트 모두 사이트별로 약간의 비용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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