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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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젠가 네 얼굴이 갑자기 궁금해지면 작은 목소리로 네가 한말을 따라하곤 했지. 아주 오랜세월이 흘러 널 다시 만나게 되었을 때 아주 오랜세월의 뒤에 있던 네 흔적을 맡았었고 내게 웃어주는 입가에 보드라운 향기가 좋았어. 사뿐히 걸어가던 그길의 네 발자욱도 나는 기억해. 다시 멀리서 널 바라보는 요즈음에는 더듬어 찾을 수 있는 모든기억에 이름을 붙여. 거울을 들여다볼 때 네 얼굴이 먼저 보이고 옷을 살 때 네 옷과 어울리는 색으로 골라. 너 있는 곳까지 뛰어가지 못해도 서쪽으로 해질녘에 안부를 묻고 서풍따라 찾아오는 구름이 네 채취담아와. 달빛에 반사되어 네 얼굴 보이고 나를 향해 물결치는 파도에 네노래 들려와. 살면서 가끔은 힘겨웁기도 하다고 오늘도 한때는 널잊었어도 위안을 하고 평생을 두고도 다하지 못하는 일이 있다면 하루에 한번은 널사랑하듯 내일도 살아지고 비오는 오늘밤에 널 그렸듯이 비개인 내일밤엔 널 보듬고파. 네가 있음을 기억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오늘을 나는 살았고 네가 있음을 기억하는 오늘이 행복했어. 난 네가 있음을 날마다 기억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