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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

어댑테이션 (Adaptation)

장르
코미디
국가 / 연도
미국 2002
감독
스파이크 존즈
배우
니콜라스 케이지, 메릴 스트립
내 점수
0
외부 점수
8.05
종합 점수
8.05
조회수
124
자신이 쓴 첫 작품이자 아카데미 최우수 각본상을 안겨준 <존 말코비치 되기>의 대성공에도 불구하고 스타 작가 찰리 카우프만은 알고 보면 콤플렉스로 똘똘 뭉친 소심남이다. 뚱뚱하고 대머리인 자신을 누군가 항상 비웃고 있다고 여기질 않나, 조금만 아파도 불치병에 걸린게 아닌가 의심하는 노이로제에 시달리기도 한다. 심지어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는 말 한마디 못하고 땀만 흘려대는 심한 낯가림 증세까지도 있다. 이런 그를 위로해주는 것은 그나마 작가로서의 빛나는 재능? 천만에. 그는 자신이 무능하고 재치 없는 작가라는 강박증에 사로잡혀있다. 그런 그에게 영화사는 어느날 뉴오커 잡지 기자 수잔 올린이 쓴 베스트셀러 <난초도둑>의 각색을 맡긴다.

<난초도둑>은 진귀한 난초를 찾아 세계 오지를 헤매는 탐험가 존 라로치의 인생 역정을 담은 논픽션 소설. 하지만 찰리는 원작의 매력에 빠져들수록 그것을 영화로 각색하기가 힘들어지는 작가적 딜레마에 빠져들게 되고, 상황은 점점 자학적인 절망으로 치닫게 된다. 게다가 설살가상으로 쌍둥이 작가 동생 도날드의 눈부신 활약은 그를 더욱 주눅들게 만든다. 도날드의 외모는 그와 똑 같지만 성격은 정반대로 대범하고 재치있어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또한 영감을 받아 쉽게 글을 쓰는 편이라 단번에 천재적인 신예작가로 급부상한다.

고심하던 찰리는 마침내 도날드에게 구원을 요청, 원작자인 수잔을 만나 각색의 방향을 해결하려 한다. 하지만 각색 방향의 실마리를 찾을 무렵 찰리와 도날드는 수잔이 책에 쓴 것 이외의 무엇인가 중요한 내용을 숨기고 있다는 의문을 품게 된다.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는 찰리는 급기야 수잔을 미행해 그녀 책의 주인공인 존 라로쉬의 집까지 숨어 들게 되는데...

그곳에서 발견된 이상한 난초들로 가득한 온실. 그리고 드러나는 숨겨진 진실, 열정과 욕망의 현장. 찰리는 수잔과 라로쉬가 내연의 관계에 있다는 사실과 희귀한 난초에서 추출해 만든 마약에 이미 걷잡을 수 없이 중독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그는 곧 수잔과 라로쉬에게 들켜버리고 마약으로 이미 이성을 잃은 그들은 그를 죽이려고 하는데...

*

<어댑테이션>은 이미 지난 12월 미국 개봉시 가장 혁신적인 스튜디오 영화라는 찬사와 함께 평단의 뜨거운 지지를 받은 작품이다. 이에 부응하듯 지난 1월에 열린 2003년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고, 크리스 쿠퍼와 메릴 스트립이 남녀 최우수 조연상을 석권하면서 작품성과 배우들의 연기력을 동시에 인정 받은 작품이 되었다. 그리고 지난 2월 6일 개막한 제53회 베를린 영화제 국제 경쟁부문에 진출해 수상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어댑테이션>은 존 말코비치의 머리속으로 들어가는 통로를 안내하는 독특한 이야기로 전 세계 영화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스파이크 존즈 감독과 찰리 카우프만 작가 콤비의 두 번째 작품이다. 이번에는 새롭게 맡은 영화 각색 때문에 고군분투하던 작가가 마침내 자신의 시나리오 속으로 뛰어든 이야기를 기상천외하게 그려냈다. 특히 이 영화에서는 카우프만 자신을 주인공으로 설정해 현실과 허구를 뛰어넘는 독특한 구성으로 <존 말코비치되기>를 능가하는 상상력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니콜라스 케 이지는 주인공 찰리 카우프만 뿐만 아니라 정반대의 성격을 지닌 쌍둥이 형제 도널드 카우 프만역을 맡아 1인2역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헐리우드 최고의 배우임을 다시 한번 입증시켜 주었다.

헐리우드의 총아로 주목 받고 있는 감독과 작가의 재기가 돋보이는 영화 <어댑테이션>은 다가오는 3월 23일에 있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유력한 수상후보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