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ARCHIVE

cinema

낙타들 (Camels)

장르
멜로, 드라마
국가 / 연도
한국 2002
감독
박기용
배우
이대연, 박명신
내 점수
0
외부 점수
5.88
종합 점수
5.88
조회수
122
서로 다른 가정을 가지고 있는 40대 초반의 남자와 30대 후반의 여자가 월곶이라는 서해안의 작은 포구로 여행을 간다. 여행을 떠나는 차 안에서 남자는 여자의 이름을 처음으로 묻는다. 이름도 모르는 두 남녀가 함께 여행을 떠나기로 마음먹은 것은 비슷한게 많다는 서로 닮아있다는 느낌 때문이었다.

월곶에 도착한 두사람. 오래 전 기차를 타고 와본 적이 있던 이곳은 모텔, 횟집, 노래방 천국으로 변해버렸다. 식당에 들어간 두 남녀는 서로에 대한 이런저런 질문을 한다.

노래방으로 간 두 사람은 어색하게 앉아 노래를 부르다 입을 맞춘다. 모텔로 들어가고, 엘리베이터 안에서 조심스레 서로의 손을 감싸지만, 모텔방으로 들어간 둘은 성급하게 관계를 맺는다. 잠시후, 여자는 남자에게 등을 돌린 채 누워 있다. 야식을 먹으며 두사람은 이곳에 기차를 타고온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남자가 묻는다. 우리 그때 만났으면 어떻게 됐을까요... 여자는 아무 대답이 없다...

*

영화 <낙타(들)>이 제 52회 베를린 영화제에 이어 제31회 로테르담영화제, 제 16회 프리보그영화제에서도 잇달아 공식 초청받았다. 스위스의 프리보그영화제는 경쟁부문 출품이고, 베를린과 로테르담영화제는 비경쟁부문 출품. <낙타(들)>은 흑백 디지털 장편 영화로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세계영화계의 주목을 받은 작품. 낯선 40대 남자와 30대 여자의 하룻동안 여행을 통해 일탈을 꿈꾸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담하게 카메라에 담았다.

카메라의 움직임을 가급적 배제한 영상과 절제된 대사로 삶의 상투적인 일상에 지친 주인공들이 새로운 인연에 발을 디딛는 어색한 심리를 르뽀식으로 묘사, 형식과 내용의 조화와 실험적인 정신이 돋보였다는 것이 각국 영화제의 초청 이유이다. 또한 총제작비의 9,800만원의 초저예산 영화로 50억원대에 육박하는 국내영화제작비의 새로운 대안으로서도 의미가 깊다. 이 영화는 97년 <모텔선인장>으로 데뷔했던 박기용감독의 두 번째 작품이고, <내일로 흐르는 강>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던 이대연과 연극배우 출신의 박명신이 호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