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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

대부 (The God Father)

장르
드라마, 범죄
국가 / 연도
미국 1972
감독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배우
말론 브란도, 알 파치노, 제임스 칸
내 점수
9
외부 점수
9.19
종합 점수
18.19
조회수
239
72년. 유일한 다수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영화

1947년 돈 꼴레오네의 호화 저택에서는 막내딸 코니와 카를로와의 초호화판 결혼식이 거행되고 있다. 시실리아에서의 이민과 모진 고생 끝에 미국 암흑가의 보스로 군림하는 마피아의 두목 돈 꼴레오네는 재력과 조직력을 동원, 갖가지 고민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해결해 사람들은 그를 '대부(代夫)'라 부른다.

돈 꼴레오네는 9세때 그의 고향인 시실리아에서 가족 모두가 살해당하는 불행을 겪으며 미국으로 도피하여 밑바닥 범죄 세계를 경험하면서 확고한 기반을 다지게 된다. 세월이 흐른 후 부모의 복수를 위해 시실리로 돌아온 그는 조직적 범죄를 통해 비약적인 성공을 거두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돈 꼴레오네의 라이벌인 탓타리아 페밀리의 마약 밀매인 소롯소가 돈 꼴레오네를 죽이면 천하가 자기 손아귀에 들어온다고 생각해 그를 저격, 중상을 입힌다.

돈 꼴레오네의 막내 아들 마이클은 대학 출신의 인테리어다. 아버지의 저격 사건을 계기로 조직에 개입하여 레스토랑에서 소롯소를 사살하고 시실리로 피신한다. 시실리아에서 시골 아가씨와 결혼하지만 집요한 추적으로 아내를 잃는다.

장남 소니는 자신의 여동생 코니를 학대하던 카를로를 혼내주나 이에 앙심을 품은 카를로는 자신의 패밀리와 소니를 배반하게 되고 이로 인해 소니가 처참하게 암살당한다. 돈 꼴레오네의 일가는 붕괴직전에 직면한다. 돈 꼴레오네 일가를 위해 귀국한 마이클은 대학시절 애인인 케이와 재혼한다.

얼마 후 손자와 뜰에서 놀던 돈 꼴레오네가 심장발작으로 급사, 마이클이 자리를 이어받아 이 집안의 양자로 오른팔 역활을 하는 변호사 톰을 참모로 조직을 단결시켜 적의 격퇴를 해 나간다.

++

영화사의 빛나는 걸작이자, <대부> 시리즈의 그 첫번째 작품. 70년대 초반, 당시로선 검증받지 않은 젊은 감독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이 자신의 재능과 연출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서 만든 최고작이자 뛰어난 갱스터 영화이다. 원작은 마리오 푸조의 베스트셀러 동명소설이었는데, 코폴라 감독은 그 원작을 토대로 범죄 조직 '마피아 Mafia' (영화 속에서 '패밀리 Family'로 사용)의 세계를 깊이있게 다뤄 미국 자본주의의 벽화를 장대하게 그려냈다. 또한 그 속에는 시실리계 이민사의 이면, 마이너리티의 애환 그리고 범죄 세계의 인간들 역시 가진 평범한 가족애와 인간미까지 보여주는 탁월함이 돋보인다. 무엇보다 암흑가의 세계를 뭔가 불길한 예감이 드는 의미심장한 분위기로 촬영한 작품은 <대부>가 처음이며, 이후 관객들을 거꾸로 이 영화를 통해서 마피아의 세계를 학습하는 셈이 되었다.

실제로 72년 개봉 당시 이 영화에 대한 압도적인 찬사뿐만 아니라 조직 범죄를 미화한다는 비난도 받았었다. 하지만 단순한 미화가 아니라 그것은 마피아와 암흑가 범죄라는 창을 통해 보는 미국 자본주의의 역사이기도 하다. 가령, 초반 결혼식 장면에서 밖에선 성대한 피로연이 벌어지는 반면, 안에서는 범죄와 관련한 사업 얘기를 하는 설정이 단적이다. 이처럼 안팎이 다른 가족의 내부를 통해 미국의 역사를 조명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시실리계 꼴레오네 패밀리가 보여주는 가족 2대 흥망은 아메리칸 드림을 품고 미국으로 이민 온 사람들의 또다른 초상이기도 하다. 그 중심에는 돈 꼴레오네가 있고, 그는 자신의 도움을 받은 사람들에게서 카톨릭의 정서와 의리, 충성 등의 감정을 이끌어내어 패밀리로 만든 것이다. 한편, 돈 비토 꼴레오네 역을 맡은 말론 브란도는 뛰어난 연기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물론 그는 할리우드 영화계가 인디언을 차별하는 관습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아카데미 시상식에 불참한 바 있다. 하지만 그의 인기는 이 영화로 천정부지로 솟았고, 사실 그가 없는 '대부'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

이 영화가 낳은 또하나의 최대 스타는 젊은 날의 알 파치노. 지금은 연기파의 대명사로 불리지만, 당시로선 신인이었던 그가 돈 꼴레오네의 막내아들 마이클로 나오면서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그리고 <대부 2> <대부 3> 등에서도 주연을 맡아, 합법적인 조직으로 탈바꿈하려는 패밀리의 노력을 열연한다. 어쨌든 이 영화에서 그는 아버지 비토 꼴레오네에 대한 애정 때문에 암흑가로 입문한다. 병원에 홀로 남겨진 아버지를 혼자서 보호하는 장면, 레스토랑에서 아버지의 복수를 감행하는 장면 등에서 그의 연기는 매우 인상적이다. 그런데 <대부>는 이처럼 눈에 띄는 연기자들에 버금가는 조연들의 열연이 돋보이는 영화이다. 사실 연기하기 힘든 괄괄한 성미의 소니 역의 제임스 칸은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였고, 유약한 존 카잘, 합리적인 로버트 듀발 등도 자신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살려냈다.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은 니노 로타의 빼어난 사운드 트랙, 조던 윌리스의 감각적이며 밀도높은 카메라, 연기파 배우들의 조화를 이끌어내며 완벽한 화음의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듯 갱스터를 하나의 격조높은 수준의 고전으로 등극시켰다. 언제 보아도 질리지 않는 영화사의 걸작이다.

* 사족 - 돈 비토 꼴레오네가 많이 쓰는 말은 "거절 못할 제안"이다. 사실상 협박인데, 할리우드 제작자의 침대에 피범벅이 된 말대가리를 절단하여 갖다두는 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