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시절 (Spring In My Hometown)
- 장르
- 드라마
- 국가 / 연도
- 한국 1998
- 감독
- 배우
- 내 점수
- 0
- 외부 점수
- 8
- 종합 점수
- 8
- 조회수
- 78
미군 장교와 사귀는 성민의 큰누나 영숙의 주선으로 성민의 아버지 최씨가 미군부대에 일자리를 얻으면서 성민네 형편은 나날이 나아져 간다. 반면 성민네 아래채방에 세들어 살고 있는 창희의 어머니 안성댁은 의용군으로 끌러간 채 소식없는 남편을 2년째 기다리며 어린 두 자녀와 함께 힘겹게 살림을 꾸려간다. 생계를 이어가기 힐들 정도로 가난에 찌든 안성댁을 보다 못한 최씨는 그녀에게 미군의 팬티와 런닝셔츠들을 빨래해주는 세탁일을 알선해준다. 그러나 강변에 널어 놓은 미군 속옷빨래들을 모조리 도둑맞는 안성댁. 잃어버린 빨래를 변상할 방법을 차지 못해 애태우던 안성댁은 미군 하사로부터 동구밖 버려진 방아간에서 한 차례 정사를 갖기를 요구받는다.
한편, 각박한 현실에 찌든 채 어른들이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을 때에도 아이들은 천진난만하기만하다. 새로운 놀이거리를 찾아 온동네를 들쑤시고 다니던 성민과 창희는 같은 반 아이들과 함께 동구밖 방아간이 미군과 양공주들의 정사 장소임을 알게 된다. 그후 아이들과 함께 방아간 뒤에서 정사장면을 훔쳐보기도 하던 성민과 창희가 미군짚차에서 망원경을 훔쳐내기 위해 방아간에 몰래 숨어들어간 어느날, 둘은 안성댁과 미군 하사가 정사를 나누고 있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그리고 최씨가 망을 보고 있는 것도.
다음날, 여느 때처럼 미군과 동네처녀가 정사를 벌이던 방아간에는 화재가 발생하여 미군이 사망하고 창희는 성민에게 한 마디 말도 남기지 않은 채 사라져버린다. 창희를 찾아다니던 성민은 둘만의 비밀 장소인 고목나무 구멍 안에서 창희가 두고간 미제 라이터를 발견한다.
이듬해 여름, 모두의 기억에서 방아간 화재 사건이 희미해질 무렵, 방아간 근처의 늪에서 미군밧줄에 묶인 채 심하게 부패된 아이의 시신이 발견된다. 그 시신이 창희일 거라는 동네 사람들과 아이들의 추측을 부인하던 성민은 창희가 두고간 라이터로 창희의 생존가능성을 점쳐본다. 아무리 시도해도 라이터가 켜지지 않자 창희의 죽음을 인정하게된 성민은 아이들과 함께 창희의 장례식을 치루어주고 고목나무가 있는 동산 위에 창희의 무덤도 만들어준다. 창희의 죽음을 부정하던 안성댁도 아이들이 만들어놓은 창희의 모의 무덤 앞에서 북받치는 설움을 참지 못한다.
휴전 협정이 맺어진 후 이 마을에도 많은 변화가 생긴다.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돌아온 창희 아버지 송씨는 실종된 아들의 가출 이유와 방아간 화재의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마을 사람들을 탐문하며 돌아다니고 미군장교와 사귀던 영숙은 미군의 아이를 임신한 채 버림받는다. 언제 해고당할지 모를 상황에 처한 최씨는 앞으로 살아갈 돈을 장만하고 송씨가 자신과 안성댁의 비밀을 알아내기 전에 창희네를 떠나보낼 돈을 마련하기 위해 미군부대창고에서 물건을 빼돌리다가 붙잡힌다. 이제까지 아버지의 비겁함을 경멸하고 증오해오던 성민은 붉은 페인트칠을 당한 채 비참한 꼴로 미군부대에서 쫓겨난 아버지에 대해 다시금 연민과 동정을 갖게 된다.
미군의 추가적인 보복조치를 피하고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기 위해 성민네가 곧바로 마을을 떠나기로 결정한 그날밤, 성민의 꿈결을 타고 창희가 잠자고 있는 성민의 방을 다녀간다. 비몽사몽간에 일어나 켜본 창희의 라이터에서 불꽃이 피어오르는 것을 신비롭게 바라보면서 성민은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된다. 이 세상 어딘가에 창희가 아직도 살아있을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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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동안 공들인 로케이션 헌팅, 그렇게 해서 찾아낸 50여 군데의 로케 장소,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사계절을 담은 촬영, 총 제작기간 11년, 시나리오 수정횟수 25회, 매 장면 당 평균 촬영 횟수 20회 등등 <아름다운 시절>에 대한 뒷이야기와 수상 경력을 열거하자면 끝이 없다. 후반 작 업기간 또한 9개월이나 소요되었다는 이 영화는 바야흐로 한국 영화계의 괴물이 되었지만, 과연 이 영화를 본 사람 중 몇 명이나 이 영화에 공감할 것이며 몇 명이나 평론가들의 한결같은 찬사에 고개를 끄덕일 것인가하는 문제만 남겼다. 보기 전에야 '아, 대단한 영화인가 보다' 하겠지만, 일단 뚜껑을 열어보면 역시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속담을 입에서 되뇌이지 않을까. 오히려 이런 영화에 그렇게 호들갑을 떨 만큼 우리 나라에 영화다운 영화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