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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

달마야 놀자 (Let's Play Dharma)

장르
코미디, 액션
국가 / 연도
한국 2001
감독
배우
내 점수
9
외부 점수
8.12
종합 점수
17.12
조회수
99
그들은 피투성이가 되어 절로 들어 갔다!...

업소들의 주도권을 놓고 일대 격전을 벌이던 재규일당은 무지막지한 습격을 당하고, 마지막이란 심정으로 깊은 산 중의 암자로 몸을 숨긴다. 더 이상 숨을 곳도, 보살펴 줄 조직의 힘도 끊긴 재규 일당에게 유일한 보금자리가 될 그 곳엔...

자비와 진리를 수행 중인 스님들이 살고 있었으니, 그 동안의 모든 일상을 뒤집는 느닷없는 인연은 고요했던 산사를 흔들기 시작한다.

막무가내로 들이닥친 재규일당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스님들은 약속한 일주일의 시간이 야속하기만 하고... 보스의 연락만을 기다리는 재규 일당의 심정도 편치만은 않다. 절 생활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한 재규일당의 일과는 사사건건 스님들의 수행에 방해만 되는데...

한편 이들을 내쫓고 평화를 찾기 위한 스님들의 눈물겨운 대책은 기상천외한 대결로 이어진다. 일대일 개인전에서부터 단체전까지의 결투에서 깨끗하게 승복한 재규일당. 결국 암자에 더 머물러도 좋다는 허락을 받아낸다. 그러나... 머물고 싶으면 수도해라...

스님들과 똑같은 수도생활을 해야한다는 조건을 달고, 재정비에 들어가는 산사생활은 또 다른 국면에 접어든다. 참았던 감정이 폭발한 두 집단은 맞짱과 몇 번의 덮치기 등으로 팽팽하게 대립한다.

일하지 않는 자는 먹지도 말라하니 말년 병장처럼 지내던 재규일당의 생활은 이등병 신참으로 추락하기에 이른다. 치사하고 처절하고 눈물나는 수행은 다시 시작되는데... 스님들은 과연, 그들과 홀가분하게 '세이 굿바이'를 할 수 있을까?

++

production note

스님보다 더 스님처럼 - 치밀하고 철저한 스님교육

영화 <달마야 놀자>는 화려한 볼거리와 함께 눈감고 음미할 만한 들을거리를 제공한다. 스님 연기의 리얼리티를 위해 촬영 전부터 스님교육을 받은 김인문, 정진영, 이원종, 이문식, 류승수가 들려주는 불경 암송의 하모니가 바로 그것이다. 캐스팅이 확정된 후 승복 입는 법에서부터 각종 법도를 익히는 것은 물론이고 '반야심경', '전수경' 등 2300여자에 달하는 불경을 사전에 암기해야 했던 스님군단은 목탁과 염주를 늘 손에 들고 철저한 스님 교육을 따로 받았다.

낮에는 스님들과 함께 예불을 드리고. 밤이면 테이프를 들으며 불경소리를 익히기를 한 달여. 결국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완벽한 화음과 음률의 불경소리를 탄생시켰고 불경소리 연마를 통해 스님군단은 완벽한 팀웍을 자랑했다. 이로써 그 어떤 배경음악보다도 깊은 감동을 전해주는 마음의 소리가 영화의 곳곳에서 들려지게 될 것이다. 또한 촬영 내내 스태프들이 머무르는 부산의 숙소를 마다하고 절에서 지낸 정진영과 김인문을 비롯한 스님군단의 숨은 노력은 모두가 존경할 만한 프로의 모습으로 완벽한 스님연기로 화면을 압도한다. 그들은 결국 스님인 자기들보다 더 스님같다라는 은하사 스님들의 칭찬을 받아냈다고 한다.

뉴 웨이브 액션의 탄생 - 건달의 생존형 액션과 스님의 득도형 액션의 대결

<달마야 놀자>에서 놓쳐서는 안 될 볼거리 중의 하나는 바로 청명 스님과 재규의 액션 대결이다. 청명 스님이 펼칠 액션은 득도의 선무도. 화려하고 비사실적인 홍콩 액션과 대비되는 선 고운 절제미가 돋보이는 정적인 액션이며 이는 액션의 고정관념을 깨는 신선함을 제공한다. 이에 반하여 재규가 구사하는 액션은 그야말로 한국 건달 액션의 계보를 잇는 생존형 액션이다. 확실한 질서 확립을 위해 목숨을 담보로 온몸을 날렸던 재규의 액션은 상대의 마음을 읽고 공격하는 청명 스님의 날카로우면서도 부드러운 속공과 만나 대자연 속에서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영화에서 중요한 대결구도를 이루는 이 장면을 위해 박신양, 정진영 두 배우는 한 달간 강도 높은 액션지도를 받았다. 운동 매니아이며 태권도 유단자인 박신양의 남다른 열정은 제작진에게 신뢰감을 주었고 그의 대역 없는 실제 연기는 화면에 그대로 녹아들었다. 천년의 조직을 잇는 스님의 파워풀한 내공과 무식해서 용감한 건달의 과감한 맞짱은 절을 떠나느냐 남느냐는 절대절명의 위기에서 펼치는 처절한 대결임과 동시에 산사를 뒤흔든 명승부로서 뉴웨이브 액션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남겨질 것이다.

감독 - 박철관

특유의 느릿한 말투와 짧게 깎은 머리, 사람 좋은 웃음을 짓고 있는 박철관 감독은 영락없이 영화 <달마야 놀자>에 등장할 것 같은 맘씨 좋은 스님이다. 그래서인지 영화 <달마야 놀자>는 감독을 닮아있다. 단순히 웃음만 유발하는 코미디가 아니라 따뜻함을 함께 느낄 수 있는 휴먼 코미디로 완성시켰다. 정감 있는 따뜻한 웃음과 가슴 적시는 잔잔한 감동이 녹아있는 코미디로 지금까지와는 다른 코미디의 계보를 잇게 될 것이다.

재규/ 박신양 - 냉철하고 합리적인 중간 보스

재규는 자신을 믿고 따르는 부하들을 사랑하는 방법을 아는 남자다. 그러기에 조직에 배신당하고 피신할 곳이 없어 암자에 몸을 숨기면서도 중간 보스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버리지 않는다. 난데없는 해우소 청소나 건달보다 무서운 청명 스님과의 대결에서 턱이 돌아가게 맞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지킬 것은 지키는 젠틀함을 지녔다. 노스님이 던진 화두를 명쾌하게 풀어낸다.

노스님/ 김인문 - 나는 그냥 밑빠진 너희들을 내 마음 속에 던졌을 뿐이다

노스님은 선과 악의 경계를 뛰어넘은 세상사를 달관한 암자의 주지스님으로 난파선의 선장처럼 부하들을 이끌고 올라온 재규 일당을 아무말없이 받아들여준다. 시소의 중식축같은 역할로 건달들과 스님들 간의 팽팽한 대립을 중간에서 풀어주는 동시에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화두로 던져주는 깨달음을 주는 인물이다.

불곰/ 박상면 - 까짓거 참겠으면 여기 물 다 먹어 버리면 되는 것 아닙니까

단순 무식함의 상징 불곰. 재규의 오른팔. 버티기의 일인자. 재규를 믿고 따르는 충직함도 있지만 가끔은 너무 오버를 해서 일을 저지른다. 덩치가 큰 만큼 듬직하고 과묵하지만 해병대 선배인 대봉 스님 앞에서는 꼬리 내린 고양이요 이빨빠진 곰이다.

왕구라/ 김수로 - 절에서는 냅다 절만 하면 되는거 아닙니까

입만 열면 뻐꾸기를 날리는 구라의 일인자. 왕성한 호기심과 한시도 가만있지 못하는 성격으로 인하여 스님들이 가장 멀리하는 인물. 할 일 없는 절 생활에 무료한 형님들을 위해 끊임없이 사고와 이벤트를 제공하는 그에게도 강적은 있었으니 그가 바로 왕구라의 감시 대상이었던 묵언수행중인 명천 스님. 천하의 강철 이빨 왕구라를 잠재운 명천 스님 비장의 무기는 과연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