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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

밀애 (密愛)

장르
드라마,성인,로맨스
국가 / 연도
한국 2002
감독
배우
내 점수
0
외부 점수
0
종합 점수
0
조회수
76
<테러> 서른의 전업주부 미흔의 집에 찾아온 빨간 스웨터의 여자. 그녀가 입을 열어 미흔의 남편을 '오빠'라 부르기 시작했다. 그것은 단 몇마디로 미흔의 삶을 송두리째 빼앗는 크리스마스 오후의 끔찍한 테러였다.

<도피>고요한 나비마을의 평화로움에 도취되어 미흔 가족은 마치 아무일이 없었던 것처럼 살고 있다.그날밤 이후 원인을 알수 없는 두통에 시달리고 있던 미흔은 아주 고통스럽게 자신의 아픔을 내쏟는다. 그렇지만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어 보인다.

<인규>인규는 근처 호숫가에서 낚시를 즐기고, 나머지 시간엔 물고기를 낚듯 여자를 만나 섹스를 즐기는 한적한 시골병원 의사. 평화로운 나비마을에서 자신의 방식대로 삶을 즐기는 것이 익숙해지려는 즈음, 그가 그녀를 만난다.

<게임>뜨거운 햇빛이 내비치는 휴게소에 멍하니 앉아있던 미흔에게 날카로운 경적소리처럼 그를 일깨우는 낯선 목소리의 인규. 미흔은 온몸으로 그를 거부하지만, 동시에 온몸으로 그에게 빠져들고 있다.

<확인>인규는 미흔의 질문에 말할수 없이 벅찬 대답을 주었다. 삶이 무너졌다고 생각한 인생의 끝자락에서, 섹스는 하되, 절대로 사랑해서는 안되는 위험한 게임에 빠진 미흔.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이 게임을 탐닉하고 있다.

<빈자리>미흔의 남편은 얼마전부터 연못을 만들고 싶어했다. 연못은 모든 것을 잊고 물고기를 가꾸며 단란하게 살자는 그의 꿈이다. 그러나, 그 자리에 함께 있어야할 미흔은 없고 연못만 남아있다. 그리고 그의 아내는 이시간 여관속 숲길을 걸어나온다. 온동네에 퍼져있는 미흔과 인규의 소문을 인정하고 싶지 않는 효경과 끝이 어딘지 모르는 이 남녀의 위험한 사랑은 어떤 결과를 가져올것인가?

*

<밀애>는 전경린의 소설 <내 생에 꼭 하루뿐일 아주 특별한 날>이 원작이다. 소설은 평범한 삶을 무너뜨리고 불륜의 사랑에 매혹되어가는 한 여자가 결국 자신의 행복한 삶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작가 특유의 불온하며 차갑고 마력적인 문체가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이다. 이를 바탕으로 <밀애>는 뷸륜을 통해 시시각각 변해가는 주인공들의 격정적인 감정표현에 집중하여 원작보다 한층 더 긴장감 넘치는 드라마로 완성해냈다.

영화 <밀애>는 이전의 정통멜로, 팬시멜로, 로맨틱멜로 와는 구별되는 인간의 격정적인 감성을 담은 '격정멜로' 영화다. 기존 영화가 심미적인 표현을 가장 중요시했다면, 격정멜로는 극단적 상황에서의 사랑의 감정을 보다 적극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선택한 장르다. 즉, 우연과 운명을 가장한 멜로영화의 상식을 깨며, 자신의 감정에 가장 솔직해진 캐릭터가 이성보다는 본성에 의존하는데 그 표현을 집중한 영화라고 할 수 있다.

<밀애>는 무엇보다도 인물의 격정적인 감정을 화면에 고품격 영상으로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권혁준 촬영감독과 함께 일하는 폴란드 스탭 중 달리맨 로베르트는 55회 칸느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으로 주목받고 있는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피아니스트>에서 함께 작업했다. 그들은 눈이 부실 정도로 밝은 낮에 드러나는 전경과 그 속에 놓인 인물을 사선각으로 촬영함으로써, 마치 한 폭의 유화처럼 담아내고 있다. 또 한가지 특징은 반사각을 이용한 바디라인의 명암 강조. 인물의 바디라인에 부드러운 명암을 줌으로써 작은 동작과 행동 하나에도 섬세한 감정을 불어넣어 격정으로 치닫는 인물의 심리묘사를 보다 깊이 있게 완성했다. 남해의 대나무와 푸른 나뭇잎을 빛에 반사시켜 바람이 불때마다 흔들리는 푸르른 풍광을 화면에 담은 것도 인상적.

또한 <밀애>의 영상을 한 컷의 포스터로 표현하는 구본창 작가는 유수한 인물사진을 통해 사진 프레임 건너의 인물의 심리와 디테일한 변화를 포착하는 감성적인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듯 가장 멜로 영화다운 영상표현에 주력한 스탭의 노력으로 <밀애>는 아름다운 미장센 속에 매혹적인 인물의 배치를 통해 ‘사랑의 격정적인 한때’ 를 완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