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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

죽어도 좋아 (Too young to die)

장르
드라마
국가 / 연도
한국 2002
감독
배우
내 점수
0
외부 점수
6.14
종합 점수
6.14
조회수
88
내 나이 일흔 셋, 그녀를 만났다.
너무나 사랑스러운 그녀...

첫만남
외로운 일상이 전부였던 박치규 할아버지는 어느 날 공원에 갔다가 우연히 자신의 이상형 이순례 할머니를 만나게 된다. 박치규 할아버지, 할머니를 향한 뜨거운 눈길을 보내게 되고. 두 분은 첫눈에 반한다.
박치규 : 이봐요~ 아유..왜 그렇게 이뻐요.여기 좀 봐봐요.
이순례 : 부끄러운 웃음

결혼
불필요한 연애기간은 필요 없다! 일분 일초가 아까운 그들은 바로 동거에 들어가는데. 할머니는 장구 한 채, 작은 옷 보따리를 달랑 들고 할아버지 집으로 들어간다. 에이~ 아무리 급해도.우선 결혼부터 해야지~ 냉수 한 그릇 놓고 결혼식. 신식으로 사진촬영을 끝내고 실버 신혼 부부가 탄생한다. 웨딩드레스를 입은 이순례 할머니를 보고 할아버지 하는 말.
박치규 : 너무너무 이뻐요~ 달덩이 같아요.

사랑 그리고 살아 있음의 확실한 증거, 격렬한 사랑.
나이 들면 더 이상 뜨거운 밤이 없다구? 이들의 결혼 생활은 온통 열정적 사랑으로 가득하다. 나이가 무슨 상관이랴.. 그들의 사랑은 그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다.
박치규 : 아들 하나만 낳아줘..
이순례 : 그래. 낳을 수 있음 낳아야지.

이대로 생을 마감할 수 있다면, 이젠... 죽어도 좋아

*

박진표 감독은 '과연 노인들도 사랑에 대해서 젊은이들처럼 설레임과 열정을 가지고 있을까, 젊음이 다 식어버린 그들에게도 그런 감정이 남아있을까'라는 의문에서 인천방송 특집 다큐멘터리 <사랑>을 시작하게 되었다.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던 중 성동구 복지관 노인 경로잔치에서 박치규, 이순예 커플을 처음 만났다. 그때 무대 위에서 수없이 많은 노인에게 이순예 할머니가 하는 말을 듣고 박진표 감독은 한 눈에 반해 버렸다. 그리고 감독은 노래자랑 경품인 아이스박스를 들고 버스를 타러 가는 그들을 집에 모셔다 드리면서 영화에 출연하자고 설득했다. 하지만 그 결심이 쉬울 리 없었고, 5시간의 긴 설득 끝에 처음에는 쑥스러워 했던 할머니, 할아버지는 마침내 제의를 받아들이셨다고 한다. 우선은 20시간의 다큐로 시작했고, 이것은 다시 67분의 한편의 영화로 탄생하였다.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이순예, 박치규 커플이 그들의 사랑을 매우 자랑스러워 하셨고, 널리 알리고 싶어 하셨다는 점이다.

박치규, 이순예 커플은 마음만큼은 누구 못지 않은 청춘이었지만 현실적으로 장시간의 촬영을 견딜 수 있을 만큼의 체력을 가지지는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하루에 한 컷 찍기가 버겁기 일쑤였고, 더욱이 편집 시 생길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서 영화 속에서는 쓰이지 않았던 클로즈 업도 계속해서 찍어야 했기 때문에 매일 매일 촬영을 해도 2달간의 긴 기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었다. 영화촬영이 처음인 건 물론이고 카메라 앞에 서 본 횟수가 평생을 통틀어 몇 번 되지 않았던 두 분이 다음 컷이 무엇이고 연결은 어떻게 해야지 하는 그런 식의 계산을 갖고 찍으셨겠는가? 그 분들은 영화를 찍는 순간 역시 자신들의 삶을 살고 계셨다. 장기간의 촬영 동안 감독은 거의 두 부부의 아들이, 다른 스텝들 모두 한 식구가 되어 있었다.

연출의 변

이 영화의 이야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극화한 것이며 실존인물들이 직접 연기한 것입니다. 출연을 허락한 박치규님, 이순예님의 용기와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와 경의를 표합니다. 나는 이 영화에서,얼마 남지 않은 생의 마지막 언덕에서 꽃핀 절대 사랑. 이제 죽어도 좋을 만큼 여한이 없는.아니 죽기엔 지금 이 순간이 너무도 절실한 사랑의 순간을 표현하고 싶었다.

그들은 이미 많이 늙었지만 그 누구보다도 젊은 사랑을 하며 그들의 사랑은 평범한 듯 보이지만 아주 특별하고 아름답다. 마음은 전혀 늙지 않았는데도 자꾸만 자꾸만 몸만 늙어간다는 사실이 슬프긴 하지만 그래서, 그들에게 있어 섹스는 꼭 삶이고 인생이며 지금, 살아있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이다. 나는 이제 늙어 가는 게 두렵지 않다. 산다는 것은 그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몸짓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