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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

주노명 베이커리

장르
로맨스, 코미디
국가 / 연도
한국 1999
감독
배우
내 점수
8
외부 점수
6.47
종합 점수
14.47
조회수
92
안되는 줄 알면서도... 사랑은 빵처럼 부풀어만 간다.


안락한 보금자리에 행복해하며 살아가는 빵굽는 남자 주노명. 그러나 어느날 부턴가 그의 아내 한정희가 깊은 한숨을 쉬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노명은 아내의 미소를 되찾고자 갖은 노력을 다해보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날 시무룩하던아내가 활짝 웃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것도 빵집에 찾아온 초라한 남자 무석으로 인해...

한편으론 다행이다 싶었지만 슬그머니 밀려오는 질투심, 그리고 아내가 외출만 하려면 마구 펼쳐지는 상상.궁금함에 미행을 하다가도 그녀의 햇살같은 미소를 잃게 되는 것이 두려워되돌아온다.

그러던 어느날, 무석의 발길이 끊기고, 다시 아내의 입술에서는 한숨이 새어나온다. 노명은 무석의 아내 해숙이금족령을 내렸기 때문에 그가 빵집에 나타나지 않는 것을 알게 되고 급기야는 해숙을
설득하러다가간다.

그러나 차가운 해숙. 노명은 그녀의 마음을 녹이기 위해 빵을 굽기 시작한다.

정성을 다해 만든 노명의 빵은 얼음장처럼 차갑던 해숙의 마음까지도 서서히녹여간다. 애정과 혼신을 다해 만든 빵은 누구나 알아보는 듯 '주노명 베이커리'엔 그의 빵을맛보려는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들기 시작한다.

그리고 오해의 빗장이 풀린 해숙과 노명 사이엔 예기치 않던 달콤한 로맨스가 싹트기 시작하는데...

*

어느새 한국 영화는 일상을 가장 일상적이게 묘사하는 영화들이 좋은 영화 취급을 받는 형국이 되었다. 이는 그동안 한국이란 사회에서 일상이 얼마나 매말라 있었으며, 또 간절히 필요한 것이었는지에 대한 반동 작용이라 추측된다. <주노명 베이커리>는 우연한 계기로 서로 불륜을 벌이는 두 쌍의 부부간의 해프닝을 그린 가벼운 코미디로 특이한 소재속에 일상사를 적절히 첨가 시켜 자잘한 재미까지 주는 영화다. 요새 한국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스와핑에 대한 순화된 표현이라고도 할 수 있다. 부부 교환이라는게 어찌 보면 비도덕적인 소재로 보이지만 이를 과감하지만 유쾌하게 해석한 점이 돋보인다. 이와 더불어 영화를 보는 동안 빵 굽는 냄새가 화면 밖으로 나와 관객의 후각을 자극한다고 착각이 들만큼 빵 굽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그렇다고 음식 영화에 묶어 버리면 곤란하다. 거대 자본에 의존하지 않고, 주류나 유행을 쫓지 않는 한국 영화를 보고 싶다면 이 영화를 추천하겠다. 매 영화에서 잔뜩 힘만 주고 나오는 최민수가 모처럼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나온 드문 영화다.